학습자료실

매거진

정릉천 따라 이어지는 북한산, 다양한 숲길로 즐겨요

본문

세 가지 방법으로 즐기는 우리 동네 뒷산

정릉천 따라 이어지는 북한산,

다양한 숲길로 즐겨요

 

어쩌면 북한산 아래 살게 된 것은 운명인지 모르겠다. 어릴 적부터 산을 좋아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이 20대 초반에 친구들과 함께 했던 북한산 종주였다. 그냥 따라만 가서 그 시작이 어디인지 매우 궁금해 하며 추억 속에 살았는데, 정릉탐방로로 오르니 바로 이 길이었다. 초반에 매우 힘들게 올라 시원하게 뻗은 능선을 따라 걷다 바위 타기를 하고 마침내 백운대에 오르는 코스, 내려와서 고기를 먹었는데, 아마 정릉시장이었을 거다. 북한산엔 등산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. 몇 년 사이 둘레길과 여러 공원이 생겨 일상 속에서도 산책 삼아 언제든지 숲을 즐길 수 있게 됐다. 버들치마을 중심인 정릉천이 시작되는 곳, 한국인이 좋아하는 산 4위에 당당이 오른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만나보자.

 

글ᐧ사진 최영미


11afdf0cfb34dcec23966d2c7ae9e123_1607326873_8141.jpg
 

 

#1 북한산둘레길 명상길

 

정릉천 산책로까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여유 있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. 국민대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나 있는 길 초입부터 청수사 쪽으로 내려와 정릉탐방로안내소를 지나 정릉천으로 진입한다. 거꾸로 해도 좋지만 올라가는 구간이 더 가파르니 참고하자. 요즘 정릉시장 친구들과 자주 산책하는 코스다. 여기에 정릉골, 정릉시장 코스까지 이으면 3~4시간, 아리랑시장과 정릉까지 이으면 5~6시간은 놀 수 있는 버들치마을 종주(?) 코스다. 중간에 먹고 마시는 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잡으면 하루 종일 정릉에서 놀며 이곳을 느끼기에 충분하다. 명상길은 길지는 않지만 오르락내리락해 만만한 길은 아니다. 트레킹화는 필수다.

11afdf0cfb34dcec23966d2c7ae9e123_1607326873_7297.jpg 

 


#2 북한산둘레길 자락길

 

북한산둘레길 명상길에서 북한산둘레길 자락길로 이어 걸어도 좋겠다. 자락길은 북한산둘레길 4구간으로, 북한산 정릉탐방로 안내소에서 시작해 정릉4동 방향으로 총 2.4킬로미터 이어진다. 정릉초등학교 뒤편으로 무장애숲길이 620미터 나 있다. 휠체어, 유모차 등이 진입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이들이 숲이 주는 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. 정릉초등학교 바로 옆에는 북한산생태숲이 있다. 함께 들러도 좋다.

 

 

#3 북한산 등산, 백운대까지 가볼까

 

북한산의 옛 이름은 삼각산이다. 백운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만경대, 인수봉이 삼각을 이루어 그리 불렀다. 가장 높은 백운대는 일반인도 오를 수 있다. 인수봉이나 만경대는 정릉코스에서 가기 어렵고, 특히 인수봉은 전문 산악인들만 로프를 이용해 오를 수 있다.

북한산정릉탐방로에서는 대성문, 보국문, 칼바위능선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. 보국문이나 칼바위 코스는 가파르고 힘들어 주로 내려올 때 선택한다.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영취사-대성문 코스로 올라 보국문으로 내려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걸린다. 정릉천에 잠시 발 담그고 쉬다가 정릉시장에서 맛있는 거 먹고 가면 되는 코스다.

 

백운대까지 갈 때는 보국문에서 계속 성곽을 따라 간다. 대동문, 홍운문을 지나면 백운대 방향 안내판이 나온다. 정릉탐방로안내소-대성문-보국문-대동문까지 4킬로미터 정도, 여기서부터 백운대까지 3킬로미터, 중간에 삼각봉 전망이 보이는 이쯤에서 대부분 고민을 한다. 대성문 앞 도시락 까먹기 좋은 쉼터에 앉아 김밥을 먹으며 그냥 내려갈까?’ 망설이는 것.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온 길과 전혀 다른 길이 펼쳐진다. 큰 바위들을 잡고 오르고 기어 넘고 사이로 지나가는 등 산 타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. 시야도 탁 트여 멋진 북한산 풍경을 볼 수 있으니, 조금 더 힘을 내 백운대까지 가보자. 거기서 우이동으로 내려가면 하산은 금방이다.

 

최근 친구들과 함께 나섰던 북한산 종주에서 만난 한 정릉주민도 그랬다. 칼바위능선으로 올라와서 보국문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즐긴다며, 백운대는 뭐 하러 가냐고 물었다. 40년 정릉에 살면서 한 번도 백운대에 가보지 않았다고 했다.

가볼 만해요. 북한산 오시면서 백운대를 안가시다니. 같이 가요. 따라오세요~.”

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약속 있다고 가시더니, 나중에 보니 따라오고 있었다. 그날 그는 정릉 와서 북한산에 오른 지 40년 만에 백운대에 올랐다. 그 표정, 덩달아 우리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드리고 가져온 김밥이랑 간식도 나눴다.

고마워요, 그동안 왜 안 왔나 모르겠네. 가을에 또 옵시다.”
11afdf0cfb34dcec23966d2c7ae9e123_1607326874_0034.jpg

11afdf0cfb34dcec23966d2c7ae9e123_1607326873_9176.jpg

 

평소 산책은 2~4킬로미터면 충분하다. 계절에 한 번씩은 백운대에 올라보자. 버들치마을 투어 프로그램에도 넣을 예정이다.

Tour Info 북한산정릉탐방안내소 : 보국문로 215 북한산국립공원생태문화센타

댓글목록
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